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은 2007년 4월 16일 미국 버지니아 공대에서 재미 한국인(영주권자였다) 조승희(1984~2007)가 일으킨 총기 난사 사건이다. 웨스트 앰블러 존스턴 기숙사와 노리스 홀에서 발생했으며 33명(범인 포함)이 사망하고 29명이 부상을 당하였다.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은 1999년 컬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최악의 교내 총기난사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범인 조승희[편집 | 원본 편집]
범인 조승희는 1984년 대한민국 아산시에서 출생하였다. 그의 가정은 '아메리칸 드림'을 위해 미국으로 이민한 전형적인 재미 한국인 가정이였다. 조승희가 초등학생이던 때 조승희의 집안은 미국으로 이주하였으며 가정은 세탁소를 경영하며 주민들로부터 신임을 받으면서 살아왔다. 조승희는 학창 시절 학생들로부터 인종 차별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 급우는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그에게 중국으로 돌아가라며 놀렸다"고 했으며 이 시기 조승희는 집단 따돌림을 당했다. 이후 버지니아 공대에 입학한 조승희는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기피하고 내향적으로 생활하였다. 또한 그는 위험하고 극단적인 내용의 작문과 극본을 작성하기도 하였는데 그 예시 중 하나가 <Richard McBeef>이다.
대학 시기 조승희는 타인의 말을 무시하거나, 의사소통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한 여성을 스토킹하는 사건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한 가상의 여자친구를 만들어 룸메이트에게 "가상의 여자친구와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문을 열어주지 않겠다"고 한 적도 있었다. 조승희는 여성에 대한 스토킹으로 인해 학교 경찰에게 경고를 받았다. 이후 조승희는 자살 암시를 나타냈으며 정신과 진단 결과 심한 우울증과 무기력증을 진단받았다.
조승희는 사건을 일으키기 전 비디오 동영상을 촬영하여 방송국으로 보냈다. 해당 동영상에는 "너희들 덕에 나는 약하고 힘없는 동포들에게 힘을 주고 예수처럼 죽는다.", "힘없고 약한 형제 자매들, 박해받는 동양인들을 위해서 나는 괴물이 될수밖에 없었다", "너희들이 나한테 해준 만큼 총알로 되갚아주마.", "나는 모세처럼 바다를 가르고 내 동포들을 이끌 것이다.",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 그냥 떠날 수도 도망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다. 이것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다, 나의 아이들과 형제자매들을 위한 것이다." 등의 발언이 담겨져 있었으며 그가 스스로 범행을 정당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교민 사회의 반응[편집 | 원본 편집]
당시 교민 등 한국인들은 조승희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책임감 느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사과를 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에서는 "한국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긋고 조승희 한 개인의 문제로 인식하였다. 교민들은 이 사건의 수습을 지원하고 피해자들을 위로하는데 노력했다. LA 타임스는 "참사 직후 한인들이 촛불 예배를 여는 등의 과민 반응이 오히려 혼란을 야기하며 심지어 어떤 면에서는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고 했다.
사건에 대한 희화화/범인 신격화[편집 | 원본 편집]
2015~16년 경부터 사건과 범인 조승희에 대한 희화화와 신격화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디시인사이드의 국내야구 갤러리에서는 당시 서양인을 찬양하고 동양인을 비난하는 성향이 있었는데 이에 대해 모 유저가 대응해 조승희로 동양인을 드높인 것이다. 이에 대해 재미있다고 생각한 국내야구 갤러리는 조승희를 "제너럴 조"로, 해당 사건을 "버지니아 대첩"이라 명명하며 "인종차별에 항거하여 제너럴 조가 일으킨 전투"라는 식의 희화화를 하기 시작했다. 조승희를 옹호하는 영상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H씨도 처음에는 그를 흉악범으로 여겼지만, 야갤 등에서 인종차별을 겪은 해외교포나 유학생들의 경험담을 접하고는 조승희도 피해자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조장군의 뮤직비디오’를 만든 H씨도 “인종차별을 멈추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모습에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이후 조승희가 즐겨들은 것으로 잘못 알려진 미스터 빅의 Shine(실제로는 Collective Soul의 Shine이였다)를 주제곡으로 다큐멘터리나 지식채널E와 비슷한 컨셉의 영상을 제작하기도 하였다. 또한 해당 음악의 유튜브 영상 댓글에도 "조 장군님 그립습니다, 리멤버 조승희" 등의 댓글을 남겼다. 130년 만에 이루어진 신미양요(1871)의 복수라 주장하는 이도 있었다. ‘제너럴’, 즉 ‘장군’ 소리도 이 맥락에서 나왔다. 고작 한국인 1명(조승희) 피해만으로 미국인 60여명을 죽고 다치게 한 희대의 전술가라는 논리였다.
외국에서도 사건 발생 직후부터 소수의 추종자들에 의한 조승희에 대한 찬양 움직임이 있었다. 당시 인터넷에는 조승희외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조승희에 대해 공감하는 반응이 있었고 이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뉴스 칼럼도 있었다. 호주의 한 네티즌은 조승희가 인간적이고 연약한 사람이라면서, 자신도 왕따를 당해본 경험이 있어 조승희를 이해한다며 그의 범행을 미화하는 게임을 제작하여 배포하기도 하였다. 2011년에는 브라질의 총기 난사범이 조승희를 존경한다는 메시지와 조승희와 똑같은 포즈를 취하는 사진을 남긴 사례도 있었다. 미국의 위키 Encyclopedia Dramatica(각종 혐오적 내용으로 유명)는 조승희를 "32킬을 한 사격수"로 묘사하며 우범곤과 함께 전설적인 사격수라고 희화화하고 있다.
피해자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및 고인모욕 또한 동반되었다. 피해자 명단을 두고 "인종차별자 목록"이라는 말을 하며 피해자들이 하지 않은 행위를 지어내 피해자들을 인종차별 주의자라고 허위 사실 유포와 고인 모욕을 하는 것이다. 실제로 디시위키의 조승희 문서를 보면 해당 내용이 있으며 중국인 희생자에 대한 희화화 내용도 있다. 또한 최근에는 진지하게 조승희를 옹호하는 사람도 늘었다. 월간지 신동아에서 조승희의 우상화를 비판하는 기사가 게재되었고 댓글창에 꽤 많은 의견이 달렸는데, 이 중 조승희를 장난식으로 찬양하는 의견이 다수이지만 진심으로 조승희를 옹호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유튜버 디바 제시카가 조승희의 총기난사 사건을 다루면서 조승희에 대해 안좋게 평을 하자 악플이 달리고 댓글창을 옹호자들이 점령하기도 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교수는 “조승희는 실제로 인종차별에 대항한 영웅이 아니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조승희는 NBC 방송에 보낸 선언문에서 자신은 컬럼바인 고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 에릭 해리스와 딜런 클레볼드를 추앙한다고 밝혔다”며 “서양인 범죄자를 롤 모델 삼은 조승희가 동양인 인권차별을 위해 싸웠다고는 보긴 어렵다”고 했다. 온라인상에서 즐겨 소비되는 ‘조승희 콘텐츠’ 중 일부가 사실과 다르다는 점 역시 ‘왜곡 소비’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조승희 어록’ 중 일부는 그가 실제로 한 말이 아니라 일부 누리꾼이 지어낸 말이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마틴 루터 킹), 나에게는 총이 있습니다(제너럴 조)’, ‘조장군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동양인에게는 거대한 도약이다’ 등의 표현은 조승희가 실제로 남긴 기록 중에서 찾아볼 수 없다.
조승희 옹호를 이모티콘으로 만든 ‘조모티콘’도 즐겨 쓰인다. 조승희가 총을 들고 있는 모습을 (-_-)ㄱ ↖(_ _)↗ ┐(-_-)┌ 등으로 형상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