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위키:광장의 토론 주제

Lwiki에 관해서는 여기서 말하는 편이 나을 듯해서 글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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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까 (토론기여)

북유게에서 Lwiki 홍보글에 대한 질타를 좀 봤습니다.

물론 자신이 만든 사이트가 점차 성장하는 건 필시 기분 좋은 일이겠지요.(전 안 해봐서 모르지만..)

하지만 뭔가 핀트가 어긋난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우리 편 스피커.’

그 말을 자주 하시던데, 아시다시피 북유게 사람들 중 적지 않은 수가 그 ‘우리 편’이라고 여겼던 ‘스피커’에게 크게 데인 적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일종의.. PTSD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죠.

운영자님께선 지난 대선의 민주당 경선 결과가 이낙연 패배로 끝난 게 ‘우리 편 스피커’의 부재로 여기시는 듯합니다. 물론 전혀 일리 없는 이야기는 아닐지도 모릅니다. 이낙연에 대한 악마화는 ‘스피커’에 의한 게 대부분일 테니까요. 그렇지만 아시다시피 대선은 윤석열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언론이 윤석열 쪽으로 기울어졌다는 이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문재인 정부에 레임덕이 없다는 건 무엇으로 설명해야 좋을까요? 언론이 문재인 정부 편일 리 없는데 말이죠.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뭐.. 4년 연속 청취율 1위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의 말에 영향력이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재명은 패배했습니다. 2012년엔 나꼼수 열풍이 있었다죠? 저는 그때 당시에는 안 들었습니다만.. 그게 찻잔 속 태풍이었는지, 박근혜가 더 큰 태풍이라서 어쩔 수 없었는지 그것까지는 제가 뭐라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둘 다라고 여깁니다만..

지난 대선 결과에 대한 복기가 곳곳에서 있었습니다. 어째서 뚜껑을 까보니 0.7%밖에 차이가 안 났는가? 막판에 이준석 때문이라는 대답을 많이 봤습니다. 어째서 이재명이 질 수밖에 없었는가? 이재명 본인의 경쟁력 때문이라는 대답을 많이 봤습니다. 저는 그것이 진실에 가깝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질문을 민주당 경선에 관해 물어보면 대답이 흐릿해집니다. 그냥 이재명이 민주당을 꽉 장악해서일까요? 몇몇 스피커가 이낙연에게 적대적이었기 때문일까요?

소위 ‘진보 스피커’라 불리는 자들이 꼭 문재인 대통령에게 호의적인 자세를 집권 전부터 지금까지 견지하고 있다고는 절대로 여기지 않습니다. 2017년 대선 때, 고구마 대 사이다라는 이미지를 누가 왜 씌웠습니까? “고구마는 든든하다.”는 명쾌한 대답은, 자칫 부정적으로─답답하다고─ 비칠 이미지를 긍정적으로─든든하다고─ 탈바꿈시켰습니다. 본인에게 씌워질 이미지의 뉘앙스를 문재인 스스로 선택한 것이겠지요. 물론 문재인 대통령도 2012년에는 패배의 쓴잔을 마셨습니다. 스스로 원해서 그리된 것은 아니지요. 거기서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스스로 철저히 패배를 복기했습니다. 그 복기를 토대로 책도 냈고, 민주당을 탈바꿈하여 2017년 대선 대승이라는 결과를 얻은 것입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그러므로 누구보다도 민주당의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볼 사람이 다름 아닌 이낙연일 것입니다. 그는 어느 누구보다도 철저히 복기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가 대뜸 “나를 대별해줄 스피커가 없어서 졌다.”는 결론을 말한다면 저는 몹시 실망할 겁니다. 그건 게으르면서도 피상적인 복기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니, 그 정도는 자기 전에 몇 초 생각해도 떠올릴 법한 발상 아닙니까? 그런 복기로 ‘우리 편 스피커’ 만들기에 전념하면 다음 대선도 어림없을 겁니다.

‘우리 편 스피커’論은 분명히 맹점을 품고 있습니다. 원래 기계인 스피커는 소리를 증폭할 뿐, 의지가 없지요. 그런데 ‘우리 편’ 스피커는 증폭할 말을 가려 받습니다. 가령 이낙연에 관한 시각을 제외하면, 소총이라는 분의 견해와 북유게 평균 여론은 아마 큰 차이가 없을 겁니다. 그런데 결국 소총은 북유게를 떠났죠. 운영자님 또한 ‘우리 편 스피커’라는 개념에 얽매인 채로 계신다면, 선의로 한 말에도 가시 박힌 비아냥이 되돌아 올 공산이 큽니다. 핀트가 안 맞기 때문이죠.

우리는 ‘스피커’가 자아를 갖고 폭주하는 현상을 본 적이 꽤 있습니다. 멀쩡한 사람을 악마화하고, 존재하지도 않는 작전세력을 창조하기도 하죠. 한미FTA는 잘못되었다고 주장해왔지만, 그걸 추진하던 사람이 필요해지자 그에게 사과 한마디 안 할 수도 있죠. 세력을 늘리고 영향력을 가질 때 ‘스피커’가 폭주하면, 그걸 키우는 데 공들인 사람으로서는 허탈해지는 건 둘째 치고 어떻게 막을지 갑갑해집니다. 물론 저는 그런 ‘스피커’ 열성을 다해 키운 적이 없지만서도..

‘스피커’가 영원히 ‘우리 편’이라는 보장이 없다면, 그냥 ‘스피커’ 자체를 아예 안 만드는 편이 차라리 나을지도 모릅니다. 미래의 적을 하나 추가하느니, 당장은 여론전에서 밀리더라도 인내할 수 있으니까요. 문재인 대통령만 하더라도 좋은 아군 스피커가 있어서 레임덕이 없던 건 아니지 않습니까?

또한 ‘스피커’가 떠들어대면 다수 대중이 거의 무조건반사적으로 부화뇌동하리란 시선은 다소 오만한 감이 듭니다. 많은 사회주의자들이, 또는 계몽주의자들이 대중을 가르치려 든 까닭에는, 그런 시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요? 물론 계몽주의자나 사회주의자가 왕성하게 활동하던 옛시절에는 지금보다 문맹률이 높았고, 교육의 기회도 지금처럼 폭넓지 않은 시절이어서 유효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언론이 떠드는 대로 믿고 판단하고 투표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잠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있어도 영원히 그럴 수는 없다는 유명한 말이 있지요. 더구나 언론은 나날이 힘을 야금야금 잃고 있습니다. 그들도 활로를 찾으려고 온갖 애를 쓰지만, 언제까지 생명을 연장할 수 있을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물론 모든 언론이 망하는 날이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도래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겠죠. 그전에 언론이 멀쩡해질 확률이 더 높아보일 지경이니까요. 다만 윤석열은 지지율을 죽 쑤고 있고, 이재명의 미래도 썩 밝아 보이는 것 같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스피커’가 낡고 힘이 점점 빠지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그리고 유저수가 천 명도 채 안 되고 문서도 10만 개조차 못 미치는 현 시점에서 자꾸 ‘우리 스피커(Lwiki)를 키우자’는 말은 자칫 실소만 자아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위키가 ‘스피커’로서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지도 회의적입니다. 당장 나무위키만 봐도 정치 영역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운영자님이 북유게에서 Lwiki를 홍보하는 것에 대해 딱히 반대하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에서 저도 여러 문서를 작성했고, 여러모로 소소한 재미가 있다고 느끼곤 있습니다. 단지 스피커론으로 위키를 홍보하려는 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미 역효과가 나는 듯하기도 하구요. 북유게의 여러 비판을 통해 저보다 잘 아시겠지요. ‘우리 편 스피커’론이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논리라는 것 말이죠.

사람들의 반감을 사지 않으면서 홍보를 하고자 한다면 보다 ‘위키 본연의 목적’에 부합하는 말을 하는 편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여타 위키의 문제점이 ‘편향된 서술’이라면, 이곳은 보다 ‘공정한 서술’을 지향한다고 말하는 것으로도 이전만큼 적대적이거나 나쁜 반응을 이끌 것 같진 않아 보이는데, 제 단견일까요? 게시판과는 달리 글이 쉽게 삭제되지도 않고 일단 작성된 정보라면 나중에 다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 아닐지.. 북유게 분들이 야박하진 않은 이상, 순수하게 도와달라는 부탁에 매몰차게 대할 것 같진 않습니다. 아, 물론 지금은 여론이 (극히) 안 좋으니, 굳이 위키에 관해 말 꺼내고 싶으면 우선 진지하게 사과글부터 남기는 게 좋을 듯합니다. 위키의 ‘위’만 꺼내도 신고 당하실 것 같아서요. 벼르고 있는 분들이 몇몇.. 계시던 거 같더라구요?

‘우리 편 스피커’론 자체에 대한 반감이 Lwiki에 대한 반감으로 굳어지기 전에 한 번 재고해주시는 게 좋을 듯하여 짧게 글 남깁니다.

Mai (토론기여)

네 저도 우리편 스피커 론에 대해서 재고하고 있으며, 일단 자매 사이트인 뉴리넷이 어느정도 인구를 확보했으니 관련 전략에 변화가 있을 예정입니다.

77.111.246.40 (토론기여)

눈팅하다가 몇 마디 남깁니다.

1. 나무위키 대체는 동시기에 만들어진 리브레도, 문서를 포크한 알파위키나 더위키도 해내지 못한 일입니다. 허황된 목표는 수정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2. 위키는 자발적인 기여로 돌아가는 건지 기여해 달라고 해서 기여자가 늘어나지 않습니다. 늘어난다고 해도 일시적일 뿐이죠. 그리고 콘텐츠가 있어야 유입이 되고 기여할 유인이 있습니다. 문서 수 1000개는 커녕 500개도 안 되는 위키에 굳이 올 이유가 있을까요?

3. 따로 사이트 차리셨으면 적통이니 스피커니 하시면서 계속 홍보하시기보단 자체적으로 전략 수립하고 꾸리는 게 도리에 맞는 행동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Mai (토론기여)

네 내실에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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